美국채금리 3.1% 턱밑…신흥국 긴장

10년물 7년 만에 최고 수준
Fed 금리인상 가속 전망에 장중 3.091%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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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넘어 3.1%선을 넘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91%까지 상승했다. 지난 4월 말 기록한 고점 3.03%를 단숨에 웃돌며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2.589%까지 올라 2008년 8월11일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모기지 금리와 다른 금융상품의 기준이 돼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지표다.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수차례 3%를 웃돌았지만,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3.1%까지 가시권에 두는 흐름이어서 주목된다.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3% 늘어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3월 수치는 애초 0.6% 증가에서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뉴욕 연은이 조사한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15.8에서 20.1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 경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물가가 뛰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결과다.

Fed의 금리인상 가속화를 지지하는 발언이 나온 것도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경기 확장세가 계속됨에 따라 정책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예상해온 금리 수준보다 연방기금금리를 한동안 약간 더 높게 이동시킬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시장은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출렁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9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7% 안팎 치솟으면서 장중 93.457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에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고,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10%대 상승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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