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시스턴트' 탑재한 스마트 디스플레이, 7월 출시유튜브 동영상·요리 레시피·영상통화 가능"AI 스피커만으로 부족했던 피드백,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
[마운틴 뷰(미국)=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공지능(AI) 디스플레이 스피커' 시장의 막이 열린다. AI 스피커와 디스플레이가 만나면 일정부터 동영상ㆍ영상통화까지 더 많은 기능을 해낼 수 있게 된다. '구글 홈'으로 AI 하드웨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구글이 외부 제조사들과 손잡고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글은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새로운 하드웨어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7월부터 선보인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터치 스크린과 AI 스피커가 결합된 기기다. LG전자와 레노버, JBL은 오는 7월부터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아마존이 '에코 쇼'라는 첫 AI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공개한 지 1년 만에 구글도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I/O 2018)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 쇼라인 앰피시어터 구글 어시스턴트 샌드박스에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3종이 전시돼있다. 구글의 한 엔지니어가 "헤이 구글, 우편함에 편지 몇 개나 왔는지 보여줘"라고 하자 레노버의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CCTV가 설치된 우편함 내부 모습이 화면에 떴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은 AI 비서가 음성으로 들려주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악 감상이나 뉴스 청취 외에도 동영상ㆍ게임ㆍ영상통화도 가능해진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멀티태스킹을 하기에도 수월하다. 노래를 들으면서 일정이나 교통상황을 확인하는 식이다. 특히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음성으로 궁금한 것을 질문할 때 유용하다. 음성으로 "레시피 보여줘"라고 하면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 영상이 재생되고 유튜브 동영상도 실행시킬 수 있다. 영상통화 앱 '듀오'를 설치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구글의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아마존의 에코 쇼와 비교해 화면이 더 크고 가격도 비싸다. 터치 스크린은 태블릿과 비슷한 사양이지만 무게는 태블릿보다 훨씬 무겁다. 레노버의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8인치이고 LG전자나 JBL의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6~7인치대다. 기기 상단에 음량을 조절하거나 마이크 기능을 끌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노버가 만든 스마트 디스플레이 가격대는 20만원 초반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에 이어 구글까지 디스플레이를 갖춘 AI 스피커를 출시해 하반기부터는 디스플레이 기반 스피커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릴리안 린컨 구글 디렉터는 "레노버가 가장 먼저 7월부터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그동안 AI 스피커만으로는 부족했던 '피드백'에 대한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JBL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원본보기 아이콘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