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1년]민중미술 붐..."관건은 고용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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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수습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뒤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는 민중미술이다. 청와대 본관 입구 벽에는 임옥상이 촛불집회를 소재로 그린 '광장에, 서'가 걸렸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를 모은 '북한산'의 민정기는 19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끈 작가이기도 하다.민중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전시도 늘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는 '시대유감 時代遺憾'을 한다. 현실에 침묵했던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자성을 조명한다는 취지다. 198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 분단의 현실, 불합리한 노동환경 등을 그린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한다.

개관 30주년을 맞은 학고재갤러리는 다섯 차례에 걸쳐 민중미술을 소개한다. '한국적 인상주의 작가' 강요배의 개인전 1·2부를 시작으로 페미니즘 예술 활동을 펼쳐온 윤석남, 비료 포대 그림으로 유명한 이종구, 사진 콜라주로 알려진 박불똥 등 민중미술 거장들의 개인전을 연말까지 연다. 지난해 손장섭, 송창 등 민중미술 전시가 두 차례에 그친 데 비하면 눈에 띄는 연간 계획이다.

현 정부 출범 뒤 미술계는 고용의 질에 대한 고민이 늘었다. '일자리 대통령'을 내세운 문 대통령의 의지가 정책으로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지난 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미술진흥 중장기계획(2018~2022년)'이 대표적이다. 표준계약서 도입과 고용보험 연계성 강화, 미술계 새로운 직무군 육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22년까지 신규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는 계획도 포함됐다.일자리 수보다 전문화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고용 시스템의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천남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은 "한국 미술계 지형을 보면 미술 이론을 전공하거나 예술행정을 담당하는 비창작 인원이 많다"며 "전문영역에 관한 보다 세분화된 직무를 마련하고, 그 자리에 특화된 인력을 채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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