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인정보 수집, 이용자가 결정한다

검색 기록 삭제·정보 수집 거부 기능 넣기로
데이팅 기능도 하반기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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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 수집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8700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가 정치적으로 악용된 사건이 발생한 뒤 바닥까지 추락한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 참가해 "웹브라우저에서 쿠키와 히스토리를 정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있다"며 "많은 사이트들이 쿠키를 수집하지만 이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히스토리를 삭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다른 웹사이트에서 검색한 정보를 이용해 해당 검색 결과와 관련 있는 광고를 노출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용자가 이런 기능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인정보 수집 관련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물론 페이스북이 그동안 수집한 정보를 모두 삭제해버리거나 앞으로 저장하지도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 프로필 등 식별정보와 연계해 수집한 정보를 타깃 광고에 활용하지 않고 익명으로 수집해 연구나 분석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검색 기록 저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발표한 업데이트 중 가장 큰 변화이고 데이터 수집 양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 페이스북은 올 하반기 중 '틴더' 같은 데이팅 기능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사전 동의를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상태에 기혼 또는 교제 중이라고 선택한 경우는 추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단지 사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며 친구가 아닌 사람들에게만 제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구글 홈·에코와 대적할 인공지능(AI) 스피커 2종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준비 중인 AI 스피커 중 한 대는 15.6인치 스크린과 카메라를 탑재한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연동해 AI 스피커로 친구와 대화도 나눌 수 있다. 페이스북은 자체 개발한 AI 비서 '페이스북M'을 탑재해 이용자의 음성 명령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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