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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막판 미 FBI(미연방수사국)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이날 50포인트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19%(46.34포인트) 오른 2만3979.1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3%(8.69포인트) 상승한 2613.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1%(35.23포인트) 오른 6950.34로 거래를 마쳤다. 무역전쟁 우려는 완화됐지만,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FBI의 트럼프 개인변호사 압수수색 소식을 보도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개인변호사인 코헨이 포르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대선 캠페인 기간동안 입막음용 돈을 지불한 것과 관련한 조사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우려로 시장에 가해질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부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전날 트위터에서 "시진핑과 나는 계속 친구일 것"이라며 "중국은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무역장벽을 낮출 것이고, 양국 모두에게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차가 수출될 때 2.5%의 관세가 있지만, 미국에서 중국으로 차가 수출될 때는 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서 "이것은 절대 공정 무역이 아니라 오래 이어져 온 멍청한 무역"이라고 비판했다. 냉온탕을 오가며 중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는 "현재 백악관에서 발언하는 두 가지 중요한 상반된 신호가 있는데, 하나는 규제 완화와 감세인 친 비즈니스와, 하나는 보호무역주의"라며 "보호무역주의는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P 500 종목들의 실적으로 측정된 바에 따르면 상승장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기업들의 호실적이 각종 잡음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한 경제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오는 11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회의 의사록, 물가 지표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1.36달러(2.2%) 상승한 63.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1.47달러(2.19%) 상승한 68.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도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4달러(0.3%) 오른 1340.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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