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전망 수정할까…하반기 금리인상설 힘실려

이달 금통위 금리동결 전망…낮은 물가상승률·원화강세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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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국과 미국 간 금리역전 후 처음 열리는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미중 무역갈등, 원화 강세 등 금리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대내외적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오는 12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낮은 물가상승률이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지난 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는 1.7%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후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월 1.0%, 2월 1.4%, 3월 1.3%에 그쳤다. 이번 금통위 직후 열리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를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고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물가 전망치를 0.1%포인트 수준에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원화 강세 기조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금리인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은행,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될 가능성을 들면서 올 하반기 1회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차후 금리인상 시기를 전망할 요인으로 소수의견 여부를 꼽았다. 지난 2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저물가에 따라 연 1.50%인 현 금리수준이 완화적인지에 대한 해석이 다소 엇갈리는 경향도 보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장일치로 동결되면 5월 인상 가능성은 소멸할 것"이라며 " 올해 금리인상은 하반기 1번만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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