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전기차 배터리' 운송 재개…2011년 화물기추락 이후 처음(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 2011년 화물기 추락사고 이후 처음으로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운송을 재개한다.

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3일 오전 8시30분 인천공항 출발 러시아 모스크바·오스트리아 빈 경유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OZ795편(B747)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총 3개월간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를 운송한다. 첫 화주는 삼성SDI , LG화학 이며, 인천발 유럽행 노선만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이 리튬이온배터리의 화물 운송을 재개한 것은 지난 2011년 7월 화물기 추락사고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소속 화물기 B747-400F(991편)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비롯해 6건의 인화성 액체 위험물을 싣고 비행하던 중 화재로 제주해상에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조종사(기장·부기장) 2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기체는 전파됐고 탑재화물은 인양 불능 상태로 대부분 유실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직접적인 발화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리튬이온배터리와 아민혼합액, 페인트, 감광액 등 인화성 액체 위험물이 혼재돼 탑재된 것이 발화사고에 기여한 것으로 결론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발 방지와 안전운항 확보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운송을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안전기준을 강화했다. 전기차 배터리 화물을 화재진압장치가 설치된 하부 화물실에만 탑재하기로 하고, 전기차 배터리 전용 체크리스트를 운용해 접수·적재·탑재 단계별로 전 과정에 대해 이중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첫 비행에는 아시아나항공 안전심사팀과 운항품질팀도 함께 탑승한 것으로 전해진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3개월간 시범운송 후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전원이 사망한 과거 추락사고로 조종사들의 정서적 불안감이 큰 만큼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과 관련 시설 견학,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시범비행 과정에서 화물기 조종사들이 의견도 적극 반영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전체 항공화물 수송량이 전년대비 6.1% 상승한 432만톤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아시아나항공은 104만5684톤의 화물을 수송해 1조30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리튬이온배터리를 비롯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품목의 수요 호조로 인한 물동량 증가로 화물부문에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조3852억원(삼성증권 추정치 기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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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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