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정계 복귀 후 첫 외교 활동…필리핀 외무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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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정계 복귀 후 첫 외교 활동에 나섰다.24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중국을 방문한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 장관과 만나 회담했다.

왕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얼마 전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선거에서 국가 기구와 정협 지도자가 새로 선출됐다"며 "중국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 아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이어 "필리핀은 중국의 전통적인 우호 국가"라며 "시 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공통된 관심과 지도 아래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계속해서 공고해지고 끊임없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새로운 해에 양국은 반드시 서로를 바라보고 가면서 고도의 전략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계획하고 양국 정상의 공동 인식을 전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며 "고위급 간 교류와 실무 협력 심화, 이견의 적절한 처리, 양국 인민의 우호 감정 증진, 친밀한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공동운명체 건설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예타노 장관은 "양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며 "필리핀도 중국과 함께 필리핀과 중국 관계를 계속해서 심화,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왕 부주석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상무위원에서 물러났으나 올해 전인대에서 부주석으로 뽑혀 외교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주석은 이날 첫 공식 활동을 시작으로 미·중 간 통상 마찰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등 주요 외교 사안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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