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의혹' 중국 화웨이, 캐나다서도 퇴출되나

캐나다 전직 고위 보안관료들
"정부, 화웨이와 관계 끊어야
미국의 보안 우려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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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캐나다에서도 스파이 의혹에 휩싸였다. 전직 고위 캐나다 보안관료들은 캐나다에서 화웨이 통신 장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 글로브앤메일(Globe and Mail)에 따르면, 캐나다 보안기관의 전직 고위 관료 3명이 캐나다 정부에 화웨이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워드 엘콕 (Ward Elcock), 존 애덤스 (John Adams), 리처드 패든 (Richard Fadden)은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네트워킹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미국 정보 기관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는 꾸준히 백도어 의혹에 시달려왔다. 이용자의 통신정보가 중국 내 서버로 전송되고, 이는 중국 공산당의 첩보활동에 이용된다는 것이다.이 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의 '화웨이 경계론'과 궤를 같이 한다. 화웨이는 미국 통신사와 손잡고 현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메이트10프로' 기종을 포함해 화웨이가 제작한 스마트폰의 미국 판매를 모두 백지화했다. 버라이즌에 앞서 AT&T도 같은 달 9일 화웨이 스마트폰 도입을 철회했다.

심지어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산 통신장비 일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톰 코튼, 마코 루비오 등 공화당 소속 의원 두 명은 지난달 "화웨이는 사실상 중국 정부에 속한 기관"이라면서 "화웨이는 자사 장비를 해킹해 미국 정부로부터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랄프 구달 (Ralph Goodale) 캐나다 공공안전 장관은 글로브앤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는 화웨이 장비 도입과 활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화웨이가 캐나다의 보안에 위협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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