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세계 항공시장 지난해 7.6% 성장…한국 중요한 시장"

대런 헐스트 보잉 마켓분석?세일즈지원 총괄이 1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대런 헐스트 보잉 마켓분석?세일즈지원 총괄이 1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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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국의 항공기 시장은 아시아 전체에서 약 10~15%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대런 헐스트 보잉 마켓분석·세일즈지원 총괄 디렉터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수년간 한국지역에서의 항공여객 수송 성장률은 연간 9%대로 아시아 지역 평균(5~8%) 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헐스트 디렉터는 "한국은 출도착 국제여객 수요 뿐만 아니라 인천을 거점으로 한 환승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 입지를 바탕으로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성장 수요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보잉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항공여객수는 40억명을 넘어섰고, 탑승률(로드팩터) 또한 81.2%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전세계 항공사들의 순이익 규모는 3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전세계 항공시장의 성장세는 아시아 지역에서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세계 항공여객 수송량 증가세는 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졌다"면서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항공여객 수송량은 전년대비 10.1% 증가하며 전세계 평균(7.6%)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2012년 이후 매년 9% 이상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였고, 이 같은 고성장세는 대형항공사(FSC)가 아닌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평했다.

그는 "여객 수송량 전망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는 경제성장률 등의 요인들이 더해져 결정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을 수는 없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항공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헐스트 디렉터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종으로 보잉사의 737-800을 꼽았다. 그는 "단거리를 주력으로 성장해온 한국 LCC들에 가장 인기있는 보잉사의 기종은 단일통로 중소형 항공기인 B737-800기"라며 "빠른 여객수요 성장세에 힘입은 노후 항공기 교체 수요와 신규 항공기 도입 수요 발생으로 한국은 우리 보잉사에 가장 중요한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 시장의 비중이 약 10~15%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787-800 대체해 보잉이 새롭게 내놓은 787맥스는 전세계 92개 항공사로부터 약 4300대 이상의 주문을 기록함으로써 보잉 역사상 가장 빠른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는 "737맥스는 승객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하나인 단일통로 항공기 시장에서 최저 운용 비용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동급대비 1000km 긴 6510km의 항속거리를 운항할 수 있으며, 연료비가 좌석당 14% 더 낮다. 국내 LCC 중에서는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이 737맥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헐스트 디렉터는 장거리 노선 진출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LCC들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종으로 787-800, 787-900 기종을 꼽으며 "한국 LCC들이 장거리 노선 진출을 위해 와이드바디(광동체) 항공기를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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