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는 1947년 인도 독립 당시 유혈사태가 벌어지자 3일 단식으로 민족 간 충돌을 중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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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압도적 경기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챔피언이 된 클로이 김은 결선 경기 직전 트위터에 “아침에 샌드위치를 안 먹고 왔더니 지금 ‘배고파 화가 난다’ (Hangry)”고 써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긴장되면 배고픔은 배가되고, 허기를 이겨내기에 인간은 너무도 나약한 존재. 하여 강력한 투쟁 수단으로서 단식의 역사는 유구하다. 1947년 인도가 독립과 분단 위기로 유혈사태에 휩싸이자 마하트마 간디는 3일간의 단식으로 무력충돌을 멈춰 세웠고, 1981년엔 수감 된 아일랜드 공화주의자들이 영국 정부와 맞서 단식투쟁을 펼치다 10명이 차례로 사망하며 민족주의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행그리는 ‘배고프다’(헝그리, hungry)와 ‘화난’(앵그리, angry)을 합성한 단어로 허기가 져서 화가 나는 상태를 뜻한다. 미국 작가 샤먼 앱트 러셀은 자신의 책 ‘배고픔에 관하여’에서 인간을 두고 “당신은 배고픔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다. 당신은 배고픔과 더불어 살 수 없는 존재다. 배고픔은 당신으로 하여금 세상과 교류를 시작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굶주림은 인간의 정신을 좀먹는 무서운 질병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끼니가 경건하고, 단식은 투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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