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게임업계 만날까…"게임 폭력성"vs"근거 없어"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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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미국 게임업계 대표들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실제 회동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발생한 미국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이 젊은이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해 업계의 반발을 샀다.4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등에 따르면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비디오 게임 임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발표가 나온 직후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 "ESA 및 회원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실제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SA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다수 비디오 게임업체가 가입된 단체다.

이번 회동의 배경에는 지난달 14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있다. 20명이 숨진 이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촉구하면서 비디오 게임 및 영화의 폭력성 영향을 언급, "그들(젊은이)이 보는 것들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게임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이 실제 폭력적 행위를 유발한다면 게임이 서비스되는 전 세계에 유사한 현상이 발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유독 통계적으로 미국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결국 그 책임이 게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우회적 설명이다.매체는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배틀필드(Battlefield), 헤일로(Halo) 등 1인칭 슈팅 게임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플레이되고 있는 대중적인 게임"이라며 "그럼에도 유독 미국에서만 총기 사건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구체적 회동 시일 및 참석자 명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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