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에 양말, 패션 트렌드로 떠올라…겨울 샌들 판매 급증 봄이 성큼 다가오며 일찌감치 샌들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올겨울 패션의 완성은 샌들.'
때 아닌 샌들열풍이다. 겨울에도 발이 드러나는 여름 스타일의 샌들에 예쁜 양말을 조합하는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 봄이 성큼 다가오며 일찌감치 샌들을 찾는 이도 크게 늘었다. 2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최근 한 달간 샌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종류별로 스포츠 샌들 판매가 28%, 웨지샌들 판매는 26% 각각 늘었다. 구두와 샌들의 장점을 모아 놓은 블로퍼 판매는 같은 기간보다 262%나 뛰었다. 블로퍼는 발 뒤축을 감싸는 부분이 없는 신발이다.이는 '아재패션'으로 불렸던 샌들에 양말 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을ㆍ겨울 이미 설현, 윤아, 설리 등 많은 연예인들이 공식석상에 샌들에 양말을 신고 등장하면서 이 패션은 유행하게 됐다. 올해도 촌스러울 수 있는 '고프코어'가 패션계 대세다. 고프코어는 멋보다 기능과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패션이다. 정장에 아웃도어 샌들, 등산화를 신는 식이다. 고프(Gorp)는 캠핑,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먹는 그래놀라(Granolas), 귀리(Oats), 건포도(Raisins), 땅콩(Peanuts)의 이니셜을 딴 말로 아웃도어 의류를 의미하기도 한다.
겨울용 샌들 상품이 늘어난 것도 샌들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까미에뮤즈는 더블밍크퍼 슬리퍼를 내놨고 라패셔니스타에서도 높은 굽의 퍼 샌들 '스튜어트 와이츠먼'을 출시했다. 겨울 보온성과 멋을 위해 퍼를 가미한 블로퍼 상품도 많다. 구찌의 퍼 블로퍼는 이미 국내 연예인들도 많이 신고 다닌 상품이다. 이달 블루마운틴은 양털을 적용한 퍼 블로퍼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가 오면서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스포츠 샌들의 경우 특히 편안한 데다 고프코어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해 인기다. 일례로 '아디다스아딜렛 샌들'은 세 개의스트랩이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줘 착화감을 높였다. '뉴발란스카라반샌들'은 고무 밑창 면적을 최소화해 무게는 줄이되 발은 부드럽게 감싸 착용 시 안정감을 더했다. 최근 판매량이 증가한 웨지샌들 역시 통굽이라 비교적 편하다.
업계 관계자는 "봄이 다가오며 가볍고 편한 신발을 찾는 데다 과거와 달리 샌들 착용 시 양말을 함께 연출하는 것이 유행이 되면서 이른 샌들 유행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며 "샌들에 양말을 신으면 보온성을 챙길 수 있고 양말 디자인이 다양해진 것도 샌들과 양말 패션 인기를 높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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