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페이스펙 - 얼굴도 실력이다?

면접에서 첫인상의 중요성을 묻는 설문에 기업 인사담당자 86%가 '상당히 고려한다'고 답해 외모에 대한 취준생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면접에서 첫인상의 중요성을 묻는 설문에 기업 인사담당자 86%가 '상당히 고려한다'고 답해 외모에 대한 취준생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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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취준생 A씨(28)는 지난해 하반기 한 공채 면접장에서 “사진과 실물이...”라는 질문을 듣고 설 연휴를 이용해 취업성형을 단행했다. 사춘기 시절부터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던 낮은 콧대가 수술 후 곧게 뻗은 콧대로 바뀌자 그는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고백했다. 승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B씨(24)는 자신이 지망하는 C항공사가 선호하는 인상을 위해 눈매 교정과 입꼬리 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예뻐지기 위한 성형이 아닌 내가 원하는 직업에 맞는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스펙을 더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페이스펙은 얼굴을 뜻하는 Face와 취업·입시 때 요구되는 평가요소를 이르는 Spec의 합성어로 얼굴도 스펙임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2015년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880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지원자의 외모 평가 여부’를 설문한 결과 63.8%가 ‘평가한다’고 답했고, 잡코리아가 인사팀 관계자를 상대로 한 ‘면접 시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한 설문에서는 86%가 ‘상당히 고려한다’고 답해 ‘페이스펙’의 중요성을 확인시킨 바 있다.

이에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를 발표했고, 취업에 있어 공정한 실력경쟁이 가능한 문화가 점차 기업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외모 너머의 실력을 갖춘 취준생들의 꿈과 노력을 응원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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