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2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윤성빈이 레이스를 마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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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결과 만족스럽다“15일 2018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 중인 윤성빈(24·강원도청)은 경기 후 이 같이 말한 뒤 “연습 때 나온 기록과 비교할 때 비슷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이날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0초3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중간 순위 1위를 유지했다.
현재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OAR·1분41초09)와 0초74 차로 앞서고 있는 윤성빈은 3·4차 주행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한국 남자 스켈레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보인다. 이 메달은 또 아시아 최초의 메달이라는 의미도 있다.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연습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윤성빈이 얼음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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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금메달 사냥이 가시권에 들어온 윤성빈의 이 같은 기록은 가장 까다로운 코스로 알려진 ‘마의 9번 코스’를 완벽하게 공략한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9번 코스는 회전 각도가 완만해 보이지만 얼음 벽이 수직에 가깝다. 이 코스는 시속 120㎞에서 100㎞ 정도로 떨어지는 구간이다. 하지만 길이는 짧아 원심력이 커지면서 이 코스를 빠져나오면 바로 미세하게 휘어져 있는 10~12번 코스가 나온다. 앞서 남자 루지 최강자로 꼽혔던 독일 펠릭스 로흐 역시 이 같은 9번 코스에서 실수를 하면서 올림픽 3연패의 영광을 놓쳤다.하지만 윤성빈은 올해 1월31일까지 이미 380회가 넘는 주행 연습을 통해 6개의 곡선 구간을 완벽하게 정복했다. ‘마의 9번 코스’ 구간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벽에 부딪히지 않으며 트랙을 깔끔하게 내려올 수 있는 주법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윤성빈은 1차 주행에서 4초62의 빠른 스타트 기록을 내면서 모든 구간에서 1위에 올랐다. 이어 50초28을 기록, 지난해 3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세웠던 트랙 기록(50초64)을 무려 0.36초 앞당겼다. 2차 주행에서도 윤성빈은 더 빠른 스타트 기록(4초59)으로 스타트 트랙 기록도 갈아치웠다.한편 2차 주행까지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선두를 차지한 윤성빈은 다음 날(16일)3·4차 주행에서도 금빛 사냥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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