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위안화 가치가 갑자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두고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3194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고시환율 6.2822위안 대비 위안화 가치가 0.59% 내린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해 약(弱)달러 기조 속에 8% 가량 절상된 위안화가 최근 며칠 동안 약세로 돌아선 배경에 주목했다.
인민은행 고시환율 기준 ±2%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역내 외환시장에서 전날 위안화 가치는 1% 넘게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1%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6.3260위안을 기록했다. 장 초반 낙폭이 1.5%에 달하기도 했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6.3670위안을 기록, 0.8%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무역수지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1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달러화 기준 203억4000만달러. 직전월 546억9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달러화 기준 1월 수출은 11.1% 늘었고, 수입은 36.9%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358억위안을 기록, 직전월 3619억8000만위안 대비 59.7% 줄었다. 외환시장에서 중국이 역내투자적격기구(QDLP) 제도를 2년여 만에 재개할 것이란 소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줬다. QDLP는 해외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내에서 투자금을 모집해 해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 2년간 중국 정부는 자본 유출을 우려해 QDLP 제도를 중단했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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