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희경제연구소 칼럼] 공포심리 확대와 분할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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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부터 몰아친 미국 증시 여파가 매섭다. 이틀 동안 이어진 미국 증시 폭락은 유럽 증시와 아시아 증시로 번졌고 급기야 국내 증시는 올해 상승분을 대다수 반납했다. 비록 전날(2월 6일) 미국 증시의 반등이 나왔지만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지수가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시장 안정화를 섣불리 단언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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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계 증시의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임금 인상률 및 고용지표 호조, 완만한 경제성장률 등 글로벌 거시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낙관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실물경제 호조 속에서 과열 국면으로의 진입을 우려하는 ‘긴축 정책의 일환’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충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

이번 미국 증시 폭락의 주된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유발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점이다. 즉 실물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이 시장 전망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증시의 매력을 떨어뜨리며 충격을 줬다.다른 하나는 채권수익률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 자금 이탈 우려다. 역사적으로 금리와 채권수익률의 움직임은 일정한 정(+)의 관계를 보였고 최근의 채권수익률(미국 국채 10년 물 기준) 상승 역시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 특히 투자자의 연간 요구수익률이 지금의 채권수익률보다 낮을 경우 확정 수익이 기대되는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필연적이다.

결국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은 있을지라도 미국 정부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실물경제의 회복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 펀더멘탈이 견고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과열 국면으로의 진입을 막고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이기에 이번 미국 증시의 폭락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분할 매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주식시장은 언제나 등락이 있었다. 지금의 하락 또한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경제 지표 또한 긍정적이기에 지금의 폭락을 오히려 분할 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괜찮은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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