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MICE 유치 숨은 조연 살펴보니.."K팝 인기 한몫"

美 유니시티, 내년 2만명 참가 콘퍼런스 개최
한류 인기에 마이스산업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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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둔 직접판매기업 유니시티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십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내년도 회의 개최지로 한국을 택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이 회사 직원을 포함해 관계사 등 2만여명이 내년 6월 며칠에 걸쳐 기업회의나 직원 포상여행 등을 하는데 한국에서 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 국가간 유치경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K팝을 필두로 한 한류(韓流)였다. 박철범 한국관광공사 미팅인센티브팀 팀장은 5일 "국내 아이돌그룹이 신흥국가에서 인기가 상당한 만큼 전략적으로 내세울 만한 분야"라며 "유니시티에서 희망하는 그룹 몇개를 받은 후 일정 등을 조율해 섭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니시티는 직접판매업체 가운데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다. 앞서 2012년에도 일산 킨텍스에서 행사를 열었고 당시 외국인 3000여명이 다녀갔다. 내년 행사를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하기까지는 회사 측과 관광공사간 사전협의를 거쳤다. 당초 우리나라를 비롯해 마이스 선진국으로 꼽히는 다른 나라가 유치경쟁에 나섰는데, K팝 공연을 내세우면서 한국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팀장은 "전 세계 각국에서 오는 만큼 공연에 나서는 아이돌그룹 입장에서도 홍보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많아 호응이 좋을 것으로 내다고보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기업회의나 포상여행, 전시ㆍ컨벤션 등을 융합한 마이스(MICE) 산업은 일반 관광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일자리 창출효과가 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각국이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마이스산업을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지난해 중장기 발전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국제회의 위주의 좁은 개념보다는 방한 외국인의 지방 관광이나 체험형 행사를 가능하도록 하는 등 범위를 넓히면서도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다. 유니시티 사례는 이 과정에서 한류 콘텐츠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방탄소년단ㆍ엑소 등 유명 아이돌그룹이 동남아 등 신흥국가 뿐만 아니라 북중미나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방한 외국인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자유여행지로 택한 계기로 TV드라마나 영화 등 한류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55.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이 다양화된 가운데 20~30대 젊은 여성,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같은 배경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한류를 앞세워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그간 지역 내에서 각종 음악축제가 자리잡은 점을 감안,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를 '애인페스티벌' 기간으로 잡고 대외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경상북도관광공사는 오는 4월 K팝 가수 20여팀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열기로 했으며 대구관광뷰로 역시 지역 내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지역별 차별화된 한류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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