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1·3호 터널 통과 차량 55% "나홀로 차량"

도심 교통 수요 억제 역할 떨어져..."통행료 올리고 대상·구간 확대해 실효성 높여야"

남산터널. 아시아경제DB. 기사와 관련이 없음.

남산터널. 아시아경제DB. 기사와 관련이 없음.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남산 1ㆍ3호 터널을 오가는 차량 2대 중 1대 이상이 '나홀로 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도심 차량 통행을 줄이기 위해 2인 이하 탑승 차량에게 받고 있는 혼잡통행료 제도의 실효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다.

22일 서울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주말 제외) 남산 1ㆍ3호 터널을 드나든 차량(버스ㆍ택시, 영업용 차량 제외) 중 나홀로 차량이 55%로 절반이 넘었다. 이 기간 동안 3만5206대의 차량 중 1만9270대가 운전자 1인만 탑승한 차량이었다. 2인 차량도 2743대(8%)였다. 터널 별로는 남산1호 터널의 경우 나홀로 차량 비율은 52%(2만2637대 중 1만1879대)이었고, 2인 차량은 7%(2만2637대 중 1728대)였다. 남산3호 터널은 나홀로 차량 59%(1만2569대 중 7391대), 2인 차량 8%(1만2569대 중 1015대)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이 단체는 "교통수요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혼잡통행료의 인상, 감면 및 면제차량 축소, 징수 구간 확대 등에 대해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도심 교통수요관리를 위해 1996년부터 남산 1ㆍ3호터널에서 '혼잡통행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혼잡통행료는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고 감면 및 면제차량이 전체통과 차량의 64.6%(2016년)를 차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