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권단, 이달 말 2.1조 출자전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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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회사채 개인투자자가 제기한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출자전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9일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무담보채권을 보유한 시중은행들이 회사채 채무 재조정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이달 말까지 출자전환하기로 합의했다”며 “신규 자금지원이 아닌 기존 대출금에 대한 출자전환인 만큼 설득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대우조선 지원에 합의할 때 회사채 채무조정안의 법원 인가를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은 무담보채권 7000억원 가운데 80%인 56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절차를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나머지 20%는 만기를 연장한다. 또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를 하면 5억 달러 규모로 선수금환급보증(RG)도 복보증 형태로 서주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소송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무담보채권 1조6000억원을 출자전환한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채권을 다 더하면 전체 출자전환 규모는 2조1600억원에 달한다.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185%에서 400%가량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산은과 수은은 오는 12일 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대우조선에 지원한다. 산은과 수은은 전체 이해관계자의 채무재조정이 완료되고서 신규 유동성 2조9000억원을 크레디트 라인(한도 대출) 방식으로 지원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소송 결과를 기다리기에는 대우조선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신규 지원을 개시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대우조선의 유동성 상황을 점검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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