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춤했지만 신흥국 LTE 네트워크 보급 힘입어 재도약
올해 1분기 판매량 3억7500만대…전년동기 대비 11% 성장
삼성전자 8000만대 판매로 1위…중저가 모델 활약
올해 주목되는 시장 '인도·아프리카', 중국 성장률 둔화 예상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지난해 주춤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주요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어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신흥국의 LTE 네트워크 확산에 힘입어 1분기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750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1% 성장한 수치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역대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2016년과는 달리 2017년에는 신흥 시장의 LTE 네트워크 확산, 스마트폰 성숙시장의 기가비트 LTE 네트워크 등장에 힘입어 6~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업자들에게는 해당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를 얼마나 많이 유치하는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판매된 휴대폰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판매량 3억7500만대 중 상위 10개 브랜드가 73%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는 1분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800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8가 2분기 출시돼 신형 전략 스마트폰이 없었음에도 갤럭시A·J 등 중저가 모델의 판매 호조로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 반면 애플은 연말 성수기 효과가 끝나면서 약 5000만대 판매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7 판매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량인 것은 분명하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가 애플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2016년 4분기에서 넘어온 재고의 대부분을 처리하며 1분기에 스마트폰 3500만 대를 판매했다. 화웨이는 1분기 중 최신 플래그십 P10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점유율 6%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제조사들이 촉발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경쟁이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단축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가장 주목되는 시장은 바로 인도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 지역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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