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9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상파3사의 19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침착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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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을 거부하고 자강론을 선택하면서 개혁보수를 실천하기 위한 차기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내에서는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인사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차기 지도부의 구성을 놓고 이견이 나오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15~16일 이틀간 강원도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원내ㆍ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6월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 20명 전원이 흔들림 없는 개혁보수의 길로 나가겠다는 내용의 '설악 결의문'을 채택했다. 당의 진로를 자강론으로 선택하면서 남은 과제는 차기 지도부 구성으로 모아지고 있다. 대선 이후 개혁보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지도부를 출범해 생존의 길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혁신적인 인물이 차기 지도부를 이끄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당 내에서도 새로운 인물로 당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개혁보수 노선을 대표할 수 있는 원외인사의 대표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고위관계자는 "원내대표는 주호영 대표로 임기를 채우고 당 대표는 40대 기수를 세우자는 것이 당 내 다수 의견"이라며 "20대 젊은 보수의 지지를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한 만큼 당의 얼굴을 젊고 새롭게 가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여전히 당의 최대주주인 김무성ㆍ유승민 두 의원이 계속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두 의원은 '백의종군'을 시사하며 고사하고 있다. 여기에 김 의원은 17일 향후 정국 구상차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도부 선출을 놓고 내분의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잠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차기 지도부 구성의 형태에 대해서는 이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연찬회에서) 김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자'고 주장했다. 선거에 졌으니 비상시국이 아니냐는 말이었다"며 "지방선거가 1년이 남았는데 1년간 비대위 체제로 간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김세연 사무총장도 연찬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로 전환할지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정식 지도부를 출범할지에 대해서는 내부 의견이 엇갈린 만큼 최고위원회가 상세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내홍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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