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품질경영, 물티슈 넘어 화장품까지"

[강소기업 CEO] 서일영 우일씨앤텍 대표

안전한 물티슈 인기몰이
품질 좋은 화장품 시선 '싹'
"다음 무기는 황사 마스크"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달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미용박람회. 한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긴 대기 행렬을 만들었다. 'K뷰티'에 관심이 큰 중국 시장에 '러비앙' 화장품을 소개하기 위해 참가한 우일씨앤텍의 부스였다. 이미 중국 위생행정허가를 받은 마스크팩 등 러비앙 브랜드를 소개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줄이었다. 서일영 우일씨앤텍 대표는 "사흘간의 빠듯한 일정에 새벽부터 제품을 전시장으로 분주히 나르면서 고생했던 일이 한 번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며 "올해 러비앙 화장품의 중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일씨앤텍은 사실 물티슈 제조업체로 이미 유명한 기업이다. 1990년 창립한 우일씨앤텍은 30여년간 물티슈를 만들면서 폴더형 물티슈, 플라스틱 캡을 적용한 물티슈 등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서 유한킴벌리 등 글로벌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하지만 우일씨앤텍의 계열사 러비앙이 만드는 프리미엄 물티슈 브랜드 '아이수', 화장품 브랜드 '러비앙', 의약외품 '이지팜' 등도 자체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우일씨앤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492억7000만원에 이른다.

올해로 취임 3년째를 맞는 서 대표는 '안전한 물티슈'를 통해 시장에 자리매김한 우일씨앤텍의 '품질경영' 철학을 확고히 하면서 자체브랜드 판매를 확대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2009년 화장품협회의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과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CGMP 재인증, 2013년 ISO 22716 등을 통해서도 검증됐듯, 품질과 관련해서는 모든 제품군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총 196명의 임직원 가운데 품질 관련 인원만 20명이 넘는다.서 대표는 "우일씨앤텍은 품질, 기술력, 고용안정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하는 미국 킴벌리클라크의 '10대 벤더' 중 하나"라며 "중소기업이지만 품질에 신경을 많이 써서 '품질 관리가 잘 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취임 후 '소비자 지향적 경영문화'를 확고히 하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 역시 취임 후 서 대표가 강조한 부분이다. 그는 "업무가 힘들어 그만두는 직원보다 소통 문제로 인한 내부 갈등이 회사 전체의 에너지를 떨어뜨리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며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회사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회사 차원에서 크게 보면서 개인과 회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장기적으로 직원들이 '월급 걱정 하지 않고 업무에만 매진할 수 있는' 처우와 '발전적인 미래 모습을 위한' 교육 기회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을 하게 된 데는 지난 25년여간 글로벌 회사에서 근무해온 경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서 대표는 대우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시티은행, AIG손해보험, 샤넬 등에서 기획·인사·총무 등 백 오피스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그는 "글로벌 회사의 임원으로서 경험했던 많은 부분들, 문제 해결을 위해 매니지먼트 해나가고 경험했던 부분이 우일씨앤텍의 대표로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일씨앤텍의 올해 목표는 수익성 확대를 비롯해 실적에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매출액은 530억원이다. 자체브랜드인 '아이수' '러비앙' 등의 해외진출 확대 역시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서 대표는 "신사업으로 '황사 마스크' 등 마스크 생산을 하고 있다"며 "기존 물티슈 부문은 품질력을 강화하면서 새롭게 화장품 부문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환원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일씨앤텍은 미혼모 시설과 보육원, 노인보호소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5년간 10억원 이상의 기부활동을 펼친 바 있다. 서 대표 역시 은퇴 후 후배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불가능한 일은 없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실수했다면 이를 통해 배우는 게 있어야한다'는 세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은퇴 후에는 방향을 잃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경험 공유를 통해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