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통해 애플이 막대한 규모의 국외수익을 미국으로 들여온다면 어떤 기업에 눈독을 들일까?"
미국 월가에서는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으로 "디즈니"를 꼽았다. 소설 같은 얘기지만 맥락이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RBC 캐피털 마켓은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13일(현지시간) 설명했다.
아밋 다랸나니 RBC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 채널 CNBC를 통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어떻게 미디어/콘텐츠 규모를 키울 수 있을지와 애플이 해외에서 들여올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랸나니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애플이 서비스에 신경을 쓰고 있으면서도 애플의 '음악 / 아이튠즈iTunes' 전략을 '콘텐츠 / 미디어'에 재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애플의 디즈니 인수시 얻을 시너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확률을 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서비스와 콘텐츠 확보를 위해 디즈니의 인수는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애플의 디즈니 인수시 넷플릭스와 유투브, 아마존 등 비디오 콘텐츠 업체를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다.
다랸나니는 팀 쿡 애플 CEO가 최근 M&A에 대해 언급할 때 "딜의 사이즈는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한 점에 대해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자금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에 따라, 애플이 미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국외수익에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BC는 이 자금의 규모가 약 2000억 달러(22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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