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전시 ·판매 및 특화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과 접점 넓혀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역의 오래된 공공건물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동을 지원, 경제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복합공간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민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양천구 목동동로 375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옛 목5동주민센터)는 8억원 예산을 들여 1년여 기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후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센터는 사회적경제 주체와 주민들이 지역경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제공,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양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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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1038㎡에 지하1, 지상 3층 규모로 주민커뮤니티 공간, 사회적경제기업제품 전시공간, 사회적경제기업 입주사무실, 교육장 등이 조성되어 주민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마련됐다.
센터 1층은 소통과 나눔이 이뤄지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이 곳에는 9개 사회적경제기업에서 판매하는 37종의 제품 및 서비스가 전시돼 있다.
30년 이상 장인 기술이 집약된 가방, 공예 작가들이 손수 제작한 장신구와 머플러, 장애인이 그린 그림으로 리디자인한 팔찌와 엽서, 어르신들의 낙상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아이디어 제품 등이 주민들의 눈길을 끈다. 지난 3월에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카페가 문을 열어 주민들의 방문이 더 늘어났다.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4명과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을 통해 선정된 청년 2명이 희망카페를 운영한다.
센터 2층에는 사회적경제기업 입주공간이 마련돼 있다. 현재 ▲양천나눔교육사회적협동조합 ▲아이러브아이강사협동조합 ▲주거교육환경안정관리사협동조합 ▲책농장 등 4개 기업이 센터에 입주해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나눔배움터(교육장)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 콘텐츠를 활용한 주민대상 특화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난해 195명의 주민들이 자서전 만들기, 팝업북, 가족연극 등 9개 특화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8천만원을 지원받아 푸드트럭 창업, 플로리스트 양성과정 등 상반기에만 4개 특화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사실 양천구는 기업이나 공장 등 산업기반이 취약, 사회적기반과 경제여건 차이로 지역 간 불균형 문제도 안고 있다. 구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을 민선6기 핵심과제로 삼고, 양천구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의 공동체 회복을 시도해왔다.
그 결과 2011년 14개였던 양천구 소재 사회적경제기업(예비 포함)이 현재 98개로 늘었다. 국?시비 연간 예산지원 규모도 2011년에 비해 24배 증가한 6억8000여만원을 지난해 지원받는 등 어려운 경제상황과 불확실한 고용구조 속에 양천구의 사회적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양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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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양천구는 센터를 중심으로 민?관협력을 통한 사회적경제 지원 통합체계를 구축, 사회적경제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개방형 시설인 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저변 확대를 모색한다.
또 그 동안의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민?관이 함께 지역의제를 발굴, 공동사업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민?관이 함께 기획한 50세 이상 싱글 시니어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계획’이 2017년 서울시 지역특화사업에 선정돼 4000만원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구의 사회적경제가 양적으로 충분히 성장,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사회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모델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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