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0조원 가까이 투자 감소…삼성 SK도 1조원 이상↓ LG그룹은 1조원 가까이 늘려…S-Oil·롯데 4000억원 ↑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경기불황 등으로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가 13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두 자리 수 감소율이다. 설비투자와 직결된 유형자산 투자가 20% 이상 급감한 영향이다.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6개 계열사의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투자액은 60조6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3991억원(18.1%) 감소했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4464억원(6.1%) 소폭 늘었지만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자산 투자액은 13조8456억원(20.7%)이나 쪼그라들었다.
유형자산은 설비투자, 무형자산은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된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을 제외한 29개 그룹 중 절반이 넘는 17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고 12개 그룹은 늘렸다.
투자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현대차00538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490,000전일대비11,000등락률-2.20%거래량954,455전일가501,0002026.03.26 15:30 기준관련기사코스피, 3% 떨어지며 5400대로…코스닥도 하락코스피 5600선 아래로…코스닥은 상승결국에는 AI 투자 사이클? 지정학적 긴장 완화 이후 대비해야close
그룹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투자액은 8조4131억원으로 1년 새 절반 이상(9조9352억원, 53.4%) 줄었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2652억원(13.5%) 늘었지만 유형자산 투자액이 9조9003억원(61.6%) 급감했다. 현대차 그룹은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비용(10조5500억 원) 처리가 2014~2015년에 걸쳐 마무리돼 감소폭이 유독 컸다.
반면 LG그룹은 지난해 7조958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9907억원(14.2%) 늘어난 규모로 30대 그룹 중 최대 증가액이다. S-Oil(4119억원, 62.4%)과 롯데(4056억원, 21.8%)도 4000억원 이상씩 늘렸고, 포스코(1247억원, 6.5%) 역시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투자 감소액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5조1277억원(63.0%)을 줄여 감소액이 가장 컸고, 현대모비스(2조5414억원, 82.0%)와 기아차(2조168억원, 56.5%)도 대규모로 줄였다. 역시 삼성동 부지 매입 처리가 2015년까지 모두 마무리된 데 따른 결과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투자액이 1조459억원(7.3%) 줄어든 13조2078억원에 그쳤다. 이어 SK하이닉스(6986억원, 10.7%), 대한항공(6430억원, 51.1%), 파주에너지서비스(5378억원, 72.8%) 순이었다. SK어드밴스드(3766억원, 84.3%), LG화학(3617억원, 29.2%), 고려아연( 3203억원, 68.7%), 보령LNG터미널(3041억원, 67.0%) 순으로 투자 감소액이 컸다.
반대로 LG디스플레이는 1조524억원(55.6%)이나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1조원 이상 투자를 늘린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했다.
이밖에 SK텔레콤 4236억원(23.1%), S-Oil(4119억원, 62.4%), 포스코(3919억원, 26.1%), LG전자(3002억원, 21.7%) 등도 크게 늘렸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