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챗봇'…스타트업들도 챗봇 열풍

식신·여기어때·배달의민족 등 이용자 취향 분석한 '챗봇' 개발
메신저와 연동해 맛집·숙소추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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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스타트업들이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 식당ㆍ숙소 등을 추천해주는 '챗봇(chatbot)'을 속속 선보인다. 챗봇 개발에 착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만날 수 있는 챗봇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식신, 여기어때 등 스타트업들이 자사 서비스와 연동한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챗봇이란 모바일 메신저에서 인간과 대화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말한다. 전화 대신 메신저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챗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필두로 라인과 카카오톡 등 여러 서비스들이 '챗봇 플랫폼'으로 변신을 선언한 가운데, 모바일 메신저를 무대로 한 챗봇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식신은 이달 중 페이스북 메신저용 챗봇을 오픈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식신 챗봇에게 장소나 목적 등에 맞는 음식을 추천받을 수 있다. 식신은 '홍대에서 여자친구와 가기 좋은 파스타 맛집'이나 '강남에서 접대하기 좋은 고깃집' 같은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챗봇을 선보인다. 4월 중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에도 챗봇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톡에서 챗봇과 원하는 맛집을 추천받을 수 있다.

안병익 대표는 "처음에는 '이상형 월드컵' 콘셉트로 이용자의 음식 취향을 분석한 후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원하는 식당을 추천해줄 것"이라며 "향후 식당 예약과 연계해서 바우처나 다이닝카드를 제시하는 수익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어때도 이달 중 예약 문의나 숙소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봇을 도입한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숙소를 추천하고 위치나 운영시간, 투숙인원, 환불 처리, 서비스 이용안내까지 제공하는 'AI 컨시어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음성인식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우선 여기어때 앱에 챗봇을 먼저 적용하고, 카카오톡과 페이스북메신저 등에도 챗봇을 제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배달의민족도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에 특화된 대화형 챗봇, 음성인식을 통한 자연어로 음식 주문을 실현하기 위한 AI 기술에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속쓰린데 얼큰한 것 없니?'라고 물어보면 해장음식을 추천해주고 주문까지 가능해진다. 배달의민족은 네이버 등 AI 개발에 나선 대기업들과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여러 혁신 중 인공지능, 그중에서도 챗봇에 집중해 개발할 예정"이라며 "우선 100억원을 투자해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배달음식 주문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하는데, 한국어 음식주문에 집중한다면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형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 툴을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다. 플런티는 챗봇과 같은 대화형 AI를 코딩 없이 만들고 메신저와 연결할 수 있게 지원하는 AI 플랫폼 '플런티.ai'를 내놨다. 사용자 의도와 문의를 인식해서 원하는 봇을 만들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뿐 아니라 네이버톡톡, 카카오톡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도미노피자와 제휴해 '네이버톡톡'으로 주문하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제휴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중 기업계정인 '카톡 플러스친구'에서 주문까지 가능하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인간의 대화를 분석하는 챗봇보다는 '대화형 커머스'에 가깝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사람들이 점점 업체에 전화하는 것을 꺼리고 친구와 메시징하듯이 업체와 얘기하고 싶어한다"며 "기업들이 메시징 플랫폼에서 챗봇을 사용해 구매 과정을 도와주거나 구매 후 고객 지원을 실행하고, 챗봇은 매장에서 사람들이 자기를 상대하는 직원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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