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혼자 삼겹살 즐기다 소포장 생각했죠"

전성만 GS수퍼마켓 축산팀 상품기획자(MD)
일주일에 몇번씩 삼겹살 찾는 싱글슈머…상품 개발로 이어져

전성만 GS수퍼마켓 축산팀 상품기획자(MD)

전성만 GS수퍼마켓 축산팀 상품기획자(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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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먹다가 남은 신선한 돼지고기를 냉동실에 넣는 게 아깝더라구요. 몇개월 째 삼겹살을 혼자 구워먹은 덕에 나오게 된 제품이랄까요."

전성만 GS수퍼마켓 축산팀 상품기획자(MD)는 주변에서 알아주는 돼지고기 마니아다. 2009년 2월부터 2012년까지, 그리고 올해 1월부터 수년간 축산팀에서 근무한 그에게 지겨울 법도 한 음식이지만 일주일에 몇 번 씩은 삼겹살을 찾는다. 동시에 그는 혼자 사는 남자, 이른바 '싱글슈머'다. 부산에 가족들이 있지만, 작년 7월 부산에서 서울로 발령을 받은 이후부터 혼자 지내고 있다. 퇴근 후 어김없이 고기는 생각나고, 식당에 가기는 어쩐지 불편해 집에서 굽기 시작한 지 수개월. 문득 남긴 신선한 고기를 냉동실에 넣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스쳤다.

직업적으로 고기의 선도가 맛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랬다. 삼겹살데이(3월3일)를 하루 앞두고 GS수퍼마켓이 내놓은 250g 짜리 소포장 돼지고기, '제주 도야지'는 이러한 그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혼자 살다보니 회식이 아니고서야 돼지고기 먹기가 어렵더라구요. 혼자 먹으려 해도 적게 사기는 멋쩍어 많은 양을 구매하다보니 항상 남았어요. 냉동시켜둔 고기는 결국 먹지 않아 버리게 됐죠. 그러다 생각했어요. 상품화 전에 거래되는 원육처럼, 돼지고기도 조금씩 진공으로 포장해 파는 건 어떨까. 1, 2인 가구 증가나 고령화 추세와도 잘 맞아떨어져서 결국 이렇게 상품으로 선보이게 됐습니다."진공포장은 대량으로 거래되는 원육이나 프리미엄급 소고기 등에 적용되던 포장 방식이다. 하루 이틀 안에 먹어야하는 일반 생고기와는 달리 제조일로부터 20일까지 품질이 유지된다. 구매하고 냉장고에 3주일 정도 둬도 맛이 저하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혼자라도 언제든 최상의 삼겹살을 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가격도 시세에 따라 변하지만, 9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축산MD이자 돼지고기 마니아가 소개하는 '가장 맛있게 삼겹살 먹는 방법'은 뭘까. "고기는 신선도 다음으로 불 조절이 가장 중요해요. 일단 팬에 올려둔 뒤 손을 얹어서 5초 정도를 마음속으로 카운트하세요. 뜨겁다는 생각이 들 때 고기를 올리면 됩니다. 또 하나의 팁이 있다면, 먹어도 될 만큼 고기가 다 익은 뒤에 절단하세요. 삼겹살데이 혼삼(혼자 먹는 삼겹살)도 외롭지 않을 겁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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