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도 일류학교다

2017년 혁신교육지구 운영, 19개 민 ·관 ·학 협력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 뮤지컬 배우에게 지도받은 학생들이 실제 뮤지컬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인다.

#2. 학교와 주민센터 등에서 기타 수업을 받은 초중고 학생들과 주민들이 공연장에 모여 기타경연을 열고 실력을 겨룬다. #3. 수영교육을 받은 초등학생들은 한강을 헤엄쳐 건너게 된다.

금년에 추진될 중구의 혁신교육지구 사업 중 일부다.

중구가 민·관·학 교육공동체 형성을 통한 공교육의 다변화와 창의인재 육성을 도모하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학교, 구청 및 공공기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다양한 분야의 19개 세부사업을 올 한 해 동안 펼쳐 나갈 계획이다.

사업의 뿌리는 마을과 학교의 융합이다. 여러 가지 마을자원을 발굴해 독창적인 교육콘텐츠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학교-마을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마을해설사와 지역 내 역사문화자원을 알아보는‘마을탐방’과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드는 동네 지도 교과서‘중구기행’, 중구 곳곳에서 활약 중인 청년 예술가와 함께 동아리 활동을 펼치는‘청년활동가 마을 방과후 활동’, 마을 어르신을 인터뷰해 생애를 책으로 엮는‘어르신 자서전’, 동네 카페나 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는‘마을 인문학 카페’등 마을 곳곳이 교실로 탈바꿈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마을자원 인력풀(Pool) 구축,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마을강사를 양성해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한다.
청소년 뮤지컬배우 되기 수업

청소년 뮤지컬배우 되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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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역자원과 연계한 문화예술 분야의 교육협력도 활발히 진행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감성 계발을 돕는다.

전문 뮤지컬공연장인 충무아트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 줄‘청소년 브로드웨이’, 미술관이나 박물관과 협력해 학교에서 전시회를 여는 ‘찾아가는 작은 갤러리’, 학생 전원이 악기 전문기업의 지원으로 기타나 우쿨렐레를 익히는 ‘청소년 1인 1악기’는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중학교에는 종합예술강사를 지원해 교과과정과 융합된 문화예술 활동을 지도하고 하반기에는 지역축제에 참여해 1년간 다듬은 결과물을 선보일 기회도 갖는다.

학생들 재능을 키우고 리더십을 함양하는 동아리 및 자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중구의 15개동과 동아리를 매칭시켜 마을의 모든 것을 조사 탐방하는‘동동채널 15번’, 민주적 소양을 넓힐 수 있는‘청소년 의회’을 비롯해 동아리 축제, 자치 리더십 캠프 등이 줄줄이 학생들의 참여로 채워진다.

이밖에 대학생과 함께 하는 진로체험, 청소년 종합축제‘중구야호’, 전 초등학생 대상으로 하는 수상 안전교육 등 교과 과정 안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특히 7월에는 중구 내 모든 초등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한강 건너기 대회’를 기획하고 있어 벌써부터 아이들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중구는 지난 13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지역내 초중고 교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구의 금년 혁신교육지구 운영계획을 안내하면서 전폭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최창식 구청장은“이젠 우리가 사는 마을도 훌륭한 배움터이자 스승이 될 수 있다”면서“교육적 가치가 있는 지역자원은 무엇이든 접목해 아이들이 다재다능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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