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와 맞닿은 이동편의시설로는 서울시 최초 사례...올 하반기 착공…소요예산 28억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앞으로는 ‘남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으로 가는 길이 좀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해방촌(용산2가동)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신흥로 108계단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주택가와 맞닿은 이동편의시설로는 서울시 최초 사례다.
신흥로 108계단은 지난 1943년 일제가 경성호국신사를 지으면서 참배길로 처음 만들어졌다. 지금은 주민들이 학교와 동주민센터, 버스 정류장 등을 오가는 주요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다. 2013년 계단 주변에 각종 벽화가 조성된 이후 외지인들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
반면 이 곳은 계단수가 많고 지대가 높아 노약자와 장애인을 비롯한 보행약자들로부터 이동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민원도 빈번하게 제기돼 왔다. 구 조사에 따르면 신흥로 108계단의 유동인구는 1일 평균 1082명으로 이 중 노약자와 학생의 비율이 약 36%를 차지한다.
해방촌 108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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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108계단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통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주민들과 관광객들 불편을 해소하려고 한다.
아울러 부산의 사례에서처럼 이동편의시설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을탐방객 유치로 골목상권 활성화도 도모한다.
구는 지난해 부산시 동구 개항가도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초량동 168계단 모노레일,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 등 현장을 견학하며 사업을 구상, 최근 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오는 5월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하반기 중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 공사 소요예산은 28억원이며 전액 서울시 특별교부금을 활용한다.
구는 이르면 4월부터 총 연장 3.4㎞에 이르는 ‘해방촌 테마가로’ 조성도 본격화한다.
테마가로 조성 사업의 핵심은 2019년까지 HBC가로, 남산가는 골목길, 역사문화탐방로를 단계별로 조성하고 구역별로 보도와 녹지대, 휴식공간 등을 신설하는 데 있다. 테마별 상징물도 설치하고 시설도 정비한다. 사업비는 약 21억원이다.
올해 1단계 사업 구역은 상업·외국인 밀집지역인 HBC가로(한신아파트 입구~기업은행 사거리 550m)다. 내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남산 가는 골목길(남산~용산공원 1.6㎞)이 만들어진다.
2019년 시행될 3단계 사업은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과 ‘신흥로 생활가로’ 정비다. 108계단과 경성호국신사 부지, 신흥시장 등을 연계한 근현대 역사탐방로가 조성되면 해방촌의 장소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방촌 테마가로 조성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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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최근 젊은이들의 해방촌 ‘순례’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걸어서 해방촌 곳곳을 누빌 수 있도록 이동편의시설 설치와 테마가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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