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 '트리플 카메라' 시대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스마트폰 기술혁신은 끝나지 않았다. 후면에 2대 이상의 렌즈를 탑재해 보다 정밀한 증강현실(AR)을 구현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게 됐다. 혁신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받던 스마트폰 시장이, 전면 1개 후면 2개 이상의 렌즈를 탑재하는 '트리플 카메라' 시대로 들어서며 다시 뜨거운 경쟁모드로 돌입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후면 2개 이상의 렌즈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화질 좋은 사진을 찍는 시대를 넘어, 소비자에게 카메라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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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7 플러스'는 배율이 다른 2대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의 디지털줌의 한계를 극복하고 2배 광학줌 기능을 구현했다. 화웨이 스마트폰 'P9'는 2개의 카메라가 각각 흑백과 컬러사진 촬영을 담당해 다양한 사진효과를 낼 수 있다.

복수의 카메라가 탑재됨으로써 이뤄질 가장 큰 변화는, 카메라를 센서로 이용해 보다 정밀한 AR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구글의 탱고는 최근 카메라 센서를 이용한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탱고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공간지각력을 부여하는 플랫폼이다. 탱고는 심도를 측정하는 카메라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카메라 등을 이용함으로써 실제 공간을 3차원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센서에서 받은 입력을 매우 빠른 속도로 결합하여 사용 가능한 정보로 가공한다. 사용되는 센서 중에는 반사광을 포착하는, 레이더와 비슷한 적외선 이미터와 적외선 카메라도 포함된다. 광각 카메라는 위치에 대한 시각적 단서를 더한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실내공간의 바닥, 벽, 벽과 벽사이, 바닥과 천장의 거리 등을 탐지할 수 있게 된다.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혼합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사무실 테이블에서 앉아 쉬게 하거나, 그 캐릭터 뒤에 숨는 것도 가능하다.

가구를 구입하기 전, 이 가구에 내 방에 어울릴까 하는 고민도 덜어진다. 실내공간을 3차원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가구를 미리 배치 해볼 수 있다. 또 실제 측정이 필요 없이 실내바닥 면적을 계산도 가능하다.

탱고 플랫폼은 아직 완전히 상용화되진 않았다. 완성 이후엔 하드웨어 제조업체는 탱고를 지원하기만 하면 된다.

2017년에는 글로벌 제조업들이 플래그십 모델에 2개 이상의 렌즈를 탑재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상반기 출시예정인 'G6'용 듀얼카메라를 LG이노텍으로부터 공급받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부터 중화권업체를 위한 듀얼카메라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협력관계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후면 듀얼카메라 채택도 충분히 가능할 것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출시될 갤럭시S8에는 듀얼카메라가 장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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