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 오는 3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대표(사진)가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문장이다. 이 말에는 마케팅이나 광고에 의존해 '반짝' 주목을 끄는 화장품이 아니라 연구개발(R&D)에 충실한 고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어 스테디셀러로 중국 여심을 공략하겠다는 박 대표의 전략이 담겨 있다.박 대표는 에스디생명공학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슈로 화장품 기업 실적과 주가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 담담하게 맞서고 있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인지도와 유통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놨기 때문에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 쪽 매출이 급감할 일은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박 대표는 "한국 기업이 중국으로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매 품목마다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에스디생명공학은 주력 제품이 포함된 품목 9건에 대해 위생허가를 취득했고 올해안에 품목 수가 49개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사드 보복으로 위생허가가 지연돼 중국에 제품을 못 팔거나 할 리스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편이지만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는 이미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1분기 안에 왓슨스 2800개 매장에 제품이 입점되는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중국발 리스크와는 한발짝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박 대표는 중국에서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이 1초에 1개씩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히트를 치고 있는 기회를 이용해, 당분간 바다제비집 라인을 클렌징, 앰플, 기초화장품 등으로 확대해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또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마스크팩, 기초화장품에서 올해 색조화장품으로 확대해 풀 라인업을 갖춘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을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지금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800억 매출도 거뜬한 상황"이라며 "기능성을 인정받은 스테디셀러 화장품은 수명이 길기 때문에 에스디생명공학의 성장성은 앞으로가 더 밝다"고 자신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공모가 밴드(1만5000~1만8000원)를 최대한 시장 분위기에 맞춰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박 대표는 "현재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6배 수준인데,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얼어붙은 공모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PER 16~19배 수준으로 낮게 공모가 밴드를 결정함으로써 상장 후에도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모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IPO를 통해 들어오는 약 900억원 중 일부를 색조화장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국내 물류센터를 확충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라며 "향후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2020년 글로벌 종합 뷰티&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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