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기간, 13개월 넘어가면 '불안해'

신입직 13개월, 경력직 7개월 넘어서면 '불안'
남성보단 여성이, 고학력자일수록 불안감 ↑
61%가 비정규직도 '불사'… 연봉과 직무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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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구직자들의 상당수가 구직기간이 1년을 넘어설 경우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과 함께 구직자 17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안정되게 취업이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적정 구직기간은 신입직의 경우 평균 13.2개월, 경력직의 경우 평균 7.5개월이었다.

늦어도 이 기간 내에는 취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직 기간 '마지노선'은 적정 구직기간보다 평균 8개월가량 길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입직과 경력직의 구직 마지노선은 각각 21.9개월, 13.9개월이라는 결과를 보였다.이 같은 취업 마지노선에 대한 불안감은 남성(70.9%)보다 여성(77.9%)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학력이 높을 경우에도 빠른 기간 내에 취직에 성공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고졸 이하 학력 구직자의 경우(72.3%)와 대학원 재학 이상 학력 구직자(82.8%)는 10%포인트(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조사 대상 구직자의 82.2%가 이력서 상에 일정기간 공백이 생길 경우 취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때문에 이들 중 상당수는 '백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을 구한다는 이들이 43.8%로 가장 많았으며, 휴학 또는 졸업 유예를 선택하겠다는 이들도 20%에 달했다. 그 밖에 '학원수강 등 공백기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겠다'(11.2%), '인턴'(3.9%), 대학원진학 등 학생 신분 유지 (2.9%) 등이 있었다. 반면 '딱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8%에 달했다.

한편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 비정규직도 불사하겠다면서도 연봉과 직무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에 응답한 구직자의 61.1%가 '취업만 된다면 비정규직으로도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취업만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도 된다'는 응답은 41.6%로 절반을 밑돌았다.

이재학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장은 "취업난이 장기화되고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정규직으로 오래 일하기보단 원하는 직무를 중심으로 희망하는 근무조건을 맞춰 취업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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