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애플 돌풍 없는 음원시장…토종 서비스 강세

애플뮤직 이용자수 정체…월 이용자수 5만명
토종업체는 콘텐츠 트렌드에 발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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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뮤직과 유튜브레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국내 음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토종' 서비스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많은 까닭이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애플뮤직의 월 사용자는 약 5만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3개월 간 무료 체험 서비스가 끝나면서 이용자 수도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뮤직은 국내 음원 유통사들과 계약에 실패해 국내 음원 콘텐츠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출시됐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음원의 70~80%가 국내 뮤지션들의 음원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애플 뮤직은 '들을 게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지난달 출시된 유료 서비스 '유튜브레드' 역시 아직까지 동영상,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처럼 '구글플레이 뮤직'과 함께 출시되지 않았고,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독점콘텐츠도 준비되지 않은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뮤직, 유튜브레드가 국내에 들어왔지만 별다른 파장이 없다"며 "애플뮤직의 경우 아직까지 음원 유통사들과의 계약에도 진전된 상황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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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 서비스들은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해외 서비스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상품을 다양화하고 큐레이션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유료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음악 서비스 사용자 수는 총 1098만명으로 집계됐다. 월 이용자 수는 멜론(504만명)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카카오뮤직 186만명, 지니 뮤직 173만명, 네이버 뮤직 171만명, 벅스 89만명, 밀크 84만명, 엠넷 78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에 인수된 지 1주년을 맞는 멜론은 카카오와 시너지 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 뮤직에 멜론을 연동하거나 장기 가입자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멜론은 카카오 인수 이후 유료 가입자 수 4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니뮤직 의 지니는 자체 큐레이션 엔진을 개발해 원하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도 아침부터 잠들때까지 적절한 음악을 추천해주는 '지니라이프', 운전할 때나 운동할 때 적절한 음악을 선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현재 유료 가입자 수는 약 14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벅스 는 멤버십 혜택까지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 '니나노클럽'을 통해 유료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료 회원 수는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고음질 음원 'FLAC' 콘텐츠를 강화하고, 가짜 고음질 음원을 걸러내는 머신러닝 기반 시스템도 올 상반기 중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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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원 서비스의 경우 차트나 방송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등 운영자들의 손길이 많이 닿고 이용자들의 반응에 빠르게 피드백을 주는데 외산 서비스들은 이런 부분에서 디테일 함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음원 서비스들의 국내 진출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꾸준히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음원 플랫폼 사업자 중에서도 애플이나 구글의 경우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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