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건강보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한국인의 질병부담을 연구한 결과 당뇨와 요통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부담은 실제 건강수준과 이상적인 건강수준간의 차이로 파악될 수 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특정 질병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장 크게 질병부담을 가지는 질환은 당뇨였다. 이어 요통,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 순으로 질병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의 경우 당뇨, 요통, 간경변,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순이며, 여성의 경우 요통, 당뇨, 만성폐쇄성 폐질환, 골관절염 순으로 질병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또 313개의 질환을 유사성에 따라 21개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한국인들은 당뇨·비뇨생식기·혈액·내분비 질환에 대한 질병부담이 가장 컸고, 치주질환 등을 포함하고 있는 기타 만성질환, 심혈관 및 순환기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암 등이 뒤를 이었다.사망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의 경우 자해, 폐암, 간암 순이었으며, 질병 이환 및 부상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의 경우는 당뇨, 요통, 만성폐쇄성 폐질환, 허혈성 뇌졸중, 간경변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건강계측연구소(IHME)에서 발표된 2013년 전 세계 질병부담 순위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책임자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는 “2012년 한국인의 질병부담 연구결과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요통이 상위 질병부담으로 차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인의 운동부족, 비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이 젊은 연령층의 요통에 대한 질병부담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 중 자살을 포함한 자해가 상위 질병부담을 차지한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 관리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가 다양한 국내 자료원 및 전 국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제 우리나라 국민 건강수준을 정밀도 높은 지표로 측정하고, 연구 결과 논문 출판을 통해 질병부담 지표 측정을 위한 국제적 방법론의 타당성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제도 설계의 우선순위 설정, 취약계층 파악 등 보건의료분야의 의사결정에 근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울산대학교 조민우 교수(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화여자대학교 박혜숙 교수(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경희대학교 오인환 교수(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도 “꾸준한 지표 산출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지표로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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