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다.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MS가 음향기기업체 하만카돈과 손잡고 AI '코타나'를 적용한 스피커를 다음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출시돼 400만대 가량 팔린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Echo)'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하만은 지난 11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업체다. 삼성에게 인수되기 직전 12개월 기준 매출이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에 달한다.
하만은 AI 스피커에 대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내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AI 스피커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티저 영상에는 "하만 카돈이 코타나를 탑재한 새로운 음성인식 스피커를 2017년에 내놓는다.(The new voice activated speaker by Harman Kardon, with Cortana - your personal digital assistant. Coming in 2017)"라는 문구만이 명시됐다.폰아레나는 이 AI 스피커가 프리미엄급이기 때문에 상당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아마존 '에코'의 가격은 179.99달러(약 21만원)이다.
하만은 다음해 1월에 열리는 세계최대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AI 스피커에 대한 쇼케이스를 열 것으로 보인다. MS와 함께 부스를 마련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I 스피커는 세계 거대 IT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더러 사물인터넷(IoT)의 허브 역할을 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에코를 선두로 구글도 최근 '구글홈'을 출시했다. 애플도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스피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