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고객 맞춤 연결 '숨고'…"재능으로 일 찾으세요"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90. 김로빈 브레이브모바일 대표
레슨·과외·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 고수 만날 수 있는 '숨고' 서비스
누적 고객 7만명…매월 매출 20% 씩 증가


김로빈 브레이브모바일 대표

김로빈 브레이브모바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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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사람마다 재능이 있고, 그 재능으로 일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레슨, 과외 강사, 트레이너 뿐 아니라 웨딩플래너, 홈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고수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김로빈 브레이브모바일 대표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2011년 요기요의 창업 멤버로 합류해 1년간 토대를 닦았고, 10년 넘게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4년 자신만의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브레이브모바일'을 창업, 레슨 매칭 서비스 '숨고'를 운영하고 있다.

김로빈 대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ㆍ소상공인들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숨고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프리랜서, 스몰 비즈니스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많고, 이들은 온라인 벼룩시장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나 온라인 쇼핑 사이트 '이베이(ebay)' 같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점에 착안했다.김 대표는 미국의 '썸택(Thumbtack)'이라는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프리랜서나 소상공인들을 위한 숨고를 출시했다. 국내에 여러 구인구직 사이트들이 있지만 고객과 강사를 연결해주는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김 대표는 "한국에는 제품을 사고 파는 플랫폼은 많지만 서비스 자체를 사고파는 플랫폼이 없었다"며 "서비스를 찾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 모두 간편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숨고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숨고에서는 외국어, 음악, 스포츠,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고수들을 만날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레슨 종류나 희망 지역, 시간, 예산 등을 적어서 요청서를 내면 5개의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다. 숨고는 요청과 견적서를 이어주는 역할만 한다. 서비스 비용은 고수와 고객이 직접 만나서 결제한다.

숨고가 고수들에게 적절한 시간과 조건에 맞는 고객의 요청을 매칭해주면, 고수들은 크레딧을 지불하고 자신의 견적서를 고객에게 보낼 수 있다. 견적서를 보낼 때는 1 크레딧을 지불해야 하며, 1크레딧은 1000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여러 견적서를 비교해보고 원하는 고수를 고를 수 있다.

숨고에서 가장 요청이 많은 분야는 피아노, 보컬, 영어, 퍼스널트레이닝(PT) 등 다양하다. 현재 등록된 고수는 약 1만5000여명, 요청자 수는 약 7만여명에 달한다. 숨고의 매출은 매달 20%씩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고수들이 우리의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고, 많은 비용을 들여서 광고하지 않고도 프리랜서들끼리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홈서비스, 이벤트 플래닝 등 숨고와 잘 맞는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숨고는 현재 과외나 레슨 분야에 특화돼있지만 장기적으로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웨딩플래너나 이벤트 플래너, 홈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고수들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것이다. 내년 초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역이나 분야를 불문하고 가장 쉽고 정확하게 원하는 서비스를 찾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베이나 에어비앤비가 생겨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자유를 얻게 됐듯 고수들이 숨고에서 수익을 올리고, 삶의 유연성과 자유를 모두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키워가겠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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