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바라 부회장 "스마트폰, 수익 목적 아냐"
정수기, 밥솥 등 가전 제품 판매 위한 마케팅 도구
한 때 '대륙의 실수' 샤오미, 이젠 '대륙의 실패'?
내년 CES 첫 진출, 스마트홈 가전 공개 전망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샤오미가 스마트폰 판매로 수익을 거두고 있지 않다고 인정했다. 스마트폰은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공기 청정기, 헤드폰 등 다른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수익구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휴고 바라 샤오미 부회장은 "기본적으로 샤오미는 스마트폰에서 수익을 내는데 목적을 두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자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으며 회사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100억대 스마트폰을 판매하더라도 수익은 거의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기 정화기와 정수기, 밥솥과 같은 가전제품이 핵심 수입원"이라고 말했다.샤오미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륙의 실수'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소위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높은 제품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중국의 애플로 불렸다. 이 회사는 한때 기업가치가 460억달러(약 50조원)까지 치솟으며 신생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서 페이스북 이후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5년 레이쥔 CEO는 1억대 스마트폰 출하한다는 목표를 정했지만 지난해부터 샤오미는 하락세를 기록, 결국 7000만 대 판매에 그쳤다. 올 1분기 역시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고 2분기에는 38% 감소했다. 3분기 중국 내수 판매는 45% 줄어들었다.
샤오미 상품들의 품질문제가 주요인으로 거론된다. 샤오미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서 제품에 금이 가 있고 이어폰에서 잡음이 들린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인터넷 컨설턴트 클락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 샤오미 이용자들은 37%만이 다시 샤오미 스마트폰을 재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스마트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샤오미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에서 스마트홈 솔루션 '미홈'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미홈을 중심으로 수많은 IoT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지난 2013년 100개의 스마트폼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샤오미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 참가,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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