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경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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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학고재갤러리는 내달 1일부터 20일까지 ‘함영저화’를 주제로 중국고문물특별전을 연다.
신석기시대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 장장 6000여 년에 걸친 일상생활 속 중국의 문물과 공예품을 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각 시대별로 선별한 도자기 33점, 옥 제품 28점, 금속 제품 13점, 문방구 및 기타 공예품 57점 등 총 131점이 공개된다.학고재는 학고창신(學古創新)의 실현을 목표로 기획한 ‘춘추(春秋)’ 전을 꾸준히 선보였다. 2010년 ‘장왕고래’ 2015년 ‘추사와 우성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과거 두 번의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함께 묶어 그 연관성을 살피는 전시였다면, 이번에는 오로지 중국 전통 문물과 공예품만으로 전시를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어렵게 성사된 한국 최초의 중국 고대 문물전으로 우리 전통과 중국 고대의 전통까지 깊고 넓게 살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전시의 주제인 ‘함영저화(含英咀華·꽃을 머금고 씹고 음미해 가슴에 새긴다)’는 봄날의 정원 같은 중국 고문물 숲속에서 꽃봉오리를 입에 물고 꿀맛을 보자는 의미다.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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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학고재 본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남송/원대 청백유 수골 나한상(12~14세기)’을 마주한다. 고된 수행 생활에 몸이 야위어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지만, 형언할 수 없이 평온한 미소는 내면의 법열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전시장 왼쪽 벽면에는 ‘청 옹정시대 투채 화훼당초 차화문 촛대 한쌍(17세기)’도 접할 수 있다.
본관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다채로운 문물과 공예품이 좌우로 즐비한 공간이 펼쳐진다. 아득한 고대부터 문인들이 늘 곁에 두었던 문방사보(文房四寶)와 각종 문방용구에는 그들의 정신과 미적 감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그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인장들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옛 전통에 영향을 준 중국의 문물을 폭넓게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에 선보일 기회가 적었던 다채로운 중국의 옛 문물을 한 자리에서 접하고, 그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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