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5330도 가능… 내수 신기록 세운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내수 판매량 '53만대'에 도전한다. 현 추세로는 2년 연속 '50만대 돌파'는 물론 신기록 달성이 가능해보인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 국내영업본부는 최근 4분기 실적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올해 경영 슬로건인 '533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5330'은 내수 판매 53만, 점유율 30% 달성으로 지난해 목표 '5030'보다 내수가 3만대 늘었다. 기아차는 내수에서 2년 연속 50만 돌파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10월까지 내수실적은 43만6494대로 전년대비(42만4139대) 1만2000여대나 많다. 월 평균 판매대수만 봐도 매달 4만4000대씩 팔고 있어 수치상으로는 52만4000대까지 가능하다. 기아차는 12월에 집중되는 연말 프로모션 등을 통해 내수 신기록까지 갈아치우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역대 최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세운 52만7500대다.

선봉에는 올해 기아차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은 니로가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총 1만5465대가 판매됐다.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니로는 쌍용차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가 독점하고 있던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SUV 3인방도 건재하다. 3분기까지 쏘렌토는 6만대, 스포티지는 3만8000대, 모하비도 1만대를 넘겼다. 마케팅 없이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카니발과 모닝도 각각 4만76000대, 5만1927대에 달한다.

문제는 점유율이다. 꾸준한 SUV 수요와 니로 출시로 올초부터 30%가 넘는 점유율을 보였지만 하반기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10월의 경우 올들어 가장 낮은 27%로 떨어졌다. 벤츠가 월 판매 6000대를 넘기는 등 수입차 선호도가 다시 높아진 결과다. 하지만 기아차의 연간 누적 점유율은 29.6%로 11~12월 실적에 따라 목표친 30% 달성도 충분한 상태다. 기아차 관계자는 "점유율은 국내 경쟁사와 수입차 등에 일부 뺏긴 상태지만 역대 최다 내수를 기록해 내년 시장을 위한 분위기 전환에 나서겠다"며 "효자 모델인 모닝 등 내년 신차도 준비 중이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