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손현덕 매일경제 논설실장을 산업은행 사외이사로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산업은행 회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달 말 구재운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됐고, 김익주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전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새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기존 신희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혜영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성종섭 전 외환은행 본부장 등과 함께 5명의 사외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사내이사 3명 중 상임이사를 폐지하고 사외이사를 1명 늘려 재적이사 3분의2 수준으로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출자회사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내부통제위원회에도 사외이사들이 참여토록 했다. 내년부터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이다.
신임 손 이사는 1988년 매일경제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정치부장, 산업부장,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9월부터 논설실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온라인에 '대우조선을 살려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놨다.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요지의 맥킨지보고서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뜨거웠고, 정부가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으로 가닥을 잡은 '조선ㆍ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손 이사는 칼럼에서 "향후 조선업에 대한 전망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판단"과 함께 "갑자기 풍선을 터뜨려 한꺼번에 바람을 빼는 게 아니라 서서히 빼나가는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정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그는 또 "지금 상황에서는 대우조선을 살리겠다는 결정은 훨씬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리스크가 크지만 그게 책임 있는 공무원의 자세"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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