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 - 대한민국 女力의 심장에 불을 지폈다
경쟁보다 '협상' 명령 대신 '설득'
여자라선 안되는 일 없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싶다 하라
여성에 기회되는 시대니까…
깡·일욕심으로 우뚝선 멘토들
후배 여성리더들에 길라잡이
아시아경제와 아시아경제TV, 리더스경제가 공동 주최한 '2016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이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5기 멘토장을 맡은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멘토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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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프로이드의 명언으로 시작하는 영화 '인턴'은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 존재하는 부정적인 인식, 일과 가정의 균형, 은퇴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영화 속에서 30세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줄스(앤 해서웨이)는 창업 1년6개월 만에 성공신화를 이뤘지만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40년 간 다닌 직장을 퇴직한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 70대 시니어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은 노트북의 전원을 켜는 법도 몰랐지만 줄스의 열정에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준다.
열정 넘치는 젊은이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이끌어 간다. 은퇴한 노인은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얻은 지식과 지혜를 나눠주며 세상을 뒷받침한다.이처럼 사람은 누구도 어떠한 부분에서나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세상을 배우고 알아가야 하는 '인턴'과 같은 존재다. 이 때문에 우리는 삶의 지혜를 함께 공유해줄 수 있는 멘토를 필요로 한다.
9일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 아시아 여성 리더스포럼'에 참석한 5기 멘토단은 삶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며 세상에 도전하는 모든 '인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특히 올해 새롭게 합류한 멘토들은 새로운 가치창조와 서비스 중심 시대로 변화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한 축을 담당할 여성의 리더십 변화와 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5기 멘토단장을 맡은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5월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하기 직전까지 KT에서 기가 사물인터넷(IoT) 사업단장(전무)을 지냈다. 송 의원은 29년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로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제4차산업혁명포럼'을 구성했고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법안'을 발의했다.
인터넷 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로 발탁된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는 "여자라서 안되는 일은 없다"며 '하고싶은 것은 하고싶다고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검색과 콘텐츠의 연결, 그리고 이를 모바일에 안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경선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국장)은 4차 산업혁명이 여성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협상과 조정, 설득과 같은 여성이 뛰어난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사회관계기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경 포스코 상무는 사내 여성 공채 1기의 '철녀(鐵女)'지만 4자녀를 '다둥이 엄마'로도 유명하다. '깡'과 '일 욕심'으로 보낸 직장생활을 밑거름으로 이제 여성후배의 길을 터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수술 권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문혜성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아시아 최초로 싱글사이트(단일공) 로봇수술 300건을 돌파한 주역이다. 전 세계에서는 로봇수술의 원조인 미국에 이은 두 번째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업 솔루션 등 SK텔레콤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누구'를 선보였다.
박현주 SC제일은행 부행장은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은행업을 준비하면서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신뢰와 관계의 영역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런트데스크에서부터 시작해 첫 여성총지배인에 오른 배현미 롯데 L7호텔 명동 총지배인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남은자 OB맥주 이사는 남성 위주 주류 업계에서 '최초의 여성 임원' 타이틀을 거머쥔 비결에 대해 승자가 될 수 있는 게임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애널리스트를 거쳐 외국계 자동차 업체의 첫 한국인 여성 재무본부장(CFO)이 된 최숙아 르노삼성자동차 전무는 여성이 사회적 지위를 다지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로 준비와 소통을 꼽는다.
이윤숙 네이버 이사와 유희숙 유리자산운용 본부장은 실력만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은 경험과 비즈니스 세계에 대해, 최지현 삼진제약 이사와 양나래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박정희 인천교육연수원 원장은 조직 내 소통의 힘에 대해 소개한다.
이와 함께 1~4기 멘토였던 여성 리더들도 이번 포럼을 다시 찾아 자리를 빛냈다. 2기 멘토장을 지낸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직접 축사를 하며 이번 포럼 개최를 축하했다.
또 3기 멘토장인 박경순 전 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 4기 멘토장인 박경희 삼성증권 상무를 비롯해 김남옥 한화손해보험 상무, 김명희 에듀아시아 대표, 김양미 와우몰 대표, 김은영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류한주 리시드 대표, 박현남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대표, 박현주, 엠큐릭스 대표, 방수연 헤드헌트코리아 대표,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교수, 서영아 스토리메이커 대표, 손미원 동아ST 전무, 신순철 신한은행 고문, 신현영 한국여의사협회 국제이사,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 윤미옥 지아이소프트 대표, 이경주 퀄컴코리아 상무, 이도희 바이시클 대표, 이은영 맥도날드 코리아 상무,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 이희자 루펜리 대표, 전경화 삼표그룹 동양시멘트 전무, 전진주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미디어테크랩 팀장, 정미교 한국SAS소프트웨어 전무, 하지원 에코맘 코리아 대표, 홍의숙 인코칭 대표 등도 여성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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