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는 기업들의 대표적인 자금조달 창구이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역량을 뻗어나가고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IPO의 배경이 다양해지고 있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이 임박한 중소기업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다음달 코스닥에 입성하는 카지노 소셜 게임업체 미투온의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26억원에 달하며, 부채가 없는 무차입 경영을 실현 중이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을 뜻하는 유동비율도 826%에 달한다. 다음달 상장 예정인 수산 INT 역시 탄탄한 재무구조가 돋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3.2%에 그치고, 유동비율은 3396.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기업들이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굳이 상장을 결정하는 데에는 '상장사'라는 타이틀이 안고 있는 '프리미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상장을 앞둔 수산 INT 역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겠다고 방향을 잡은 만큼 상장사 프리미엄이 해외 시장을 뚫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외에도 생산 및 R&D 인력 확보를 위해 상장을 결정하는 기업들도 있다. 기능성 테이프ㆍ필름을 제조하며 다음달 12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앤디포스는 '인력 확보'가 상장 불씨를 당기는데 한 몫 했다.
앤디포스 관계자는 "돈이 급한 건 아니다. 상장사 프리미엄이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인력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기업은 생산 및 R&D 인력이 생명인 회사이지만 생산 공장이 소위 말하는 '시골'에 있고 상장사도 아니다보니 월급을 아무리 많이 줘도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잘 안 오려 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