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암 극복, 해울(解鬱)과 해암(解癌)이 답이다"

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암은 조화롭게 풀어야 할 대상"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이가 있다. 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45)가 주인공이다. 윤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한방 암 치료 연구와 진료에 매진해 왔다. 20년의 임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항암이 아닌 해암으로 다스려라'는 책을 내놓았다. 윤 교수는 먼저 '좋은 의료인'과 '좋은 환자'에게서 해법을 찾는다.

윤 교수가 말하는 '좋은 의료인'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좋은 의료인이란 환자에게 질병에 대한 공포를 심어줘 환자 자신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중심을 잡고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환자 스스로 되물을 수 있게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윤성우 교수

▲윤성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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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울체(鬱滯)를 풀어주는 사람'이 '좋은 의료인'이라고 설명했다. 울체란 뭔가 답답하게 막히거나 가득 찬 상태를 말한다. 윤 교수는 "암환자의 경우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고 가슴 속에 뭔가 꽉 막힌 상태에 있다"며 "이 같은 환자의 울체를 풀어주는 역할을 의료인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꽉 막혀 있는 답답한 공기를 풀어주는' 해울(解鬱)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가 말하는 '좋은 환자'는 무엇일까. 윤 교수는 "좋은 환자란 질병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몸과 마음의 반영이며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성찰하고 자기 사랑을 아낌없이 실천하는 것이 그 어떤 치료법보다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다.

'좋은 의료인'과 '좋은 환자'가 만나면 그 어떤 질병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윤 교수의 철학이다.

윤 교수는 "그동안 항암(抗癌)이라 해서 암을 '막아야' 할 대상, '저항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 왔고 암세포가 더 이상 커지지 못하도록 막거나 없애야만 완치될 수 있다고 믿어왔다"며 "이번에 내놓은 책은 암을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조화롭게 풀어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 즉 '해암(解癌)'이 암 치료의 시작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전 세계 암 전문 병원으로 인정받는 미국의 MD 앤더슨 암센터 방문교수를 거쳐 현재 경희대 임상종양학교실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MD 앤더슨 암센터가 전 세계 종양학 전문가 80여 명을 선정해 만든 종양학 전문서적 'Multi-Targeted Approach to Treatment of Cancer'에 한의사로서는 유일하게 집필에 참여했다. 종양학 연구에 관한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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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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