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안내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출구 안내 표지판에는 3년 전 대구로 이전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여전히 적혀 있고, '한글+한자' 식으로 외국어 병기가 잘못 표기된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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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 지하철역의 안내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16일 오전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출구 안내 표지판에는 5번 출구 방면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경우 이미 2013년 대구광역시 동구로 이전했다. 1번 출구 방면에 적힌 '서울패션센터' 역시 2011년 폐쇄된 후 지금은 서울패션아트홀로 변경됐다. 지하철 안내판이 3~4년 동안 잘못된 건물 정보들을 표시하고 있었음에도 수정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업데이트가 안 된 표지판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중구에서 마포구로 이전한 '교통방송'이 안내판 1번 출구 방면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자 병기 역시 제각각이었다. 지하철 7호선에 있는 '뚝섬遊園地(유원지)', '어린이大公園(대공원)', '高速(고속)터미널'이나 2호선 '蠶室(잠실)나루', '서울大入口(대입구)', '新亭(신정)네거리' 등과 같이 '한글+한자' 식으로 돼 있는 게 대표적이다.
심지어는 '衣類(의류)스웨터技術支援(기술지원)센터', '서울自願奉仕(자원봉사)센터'처럼 '한글+한자+한글' 형태도 있어 외국인을 위한 한자 병기가 맞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들은 안내판 오류를 시민 민원 등에 의존해 해결하고 있는 탓이 크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안내판 교체에 특별한 주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요청이 들어오면 수정을 하다보니 놓칠 수가 있다"며 "수동적으로 움직인 부분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지난달 27일 '중국어표기 오류 개선요청' 공문을 보내 지하철 안내판 외국어 병기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역명 중 순수 한글이 포함돼 있어도 중국인 관광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간체자로 표기하는 게 원칙"이라며 "앞으로 개선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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