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어떤 요리사가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고 한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건강이나 영양학적인 면을 떠나 맛만 보자면 육·해·공에서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튀겨서 맛이 없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를 요리에 잘 활용하면 비슷한 조리법으로 질렸던 음식도 색다르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김밥 속 재료로 돈가스를 넣는다거나, 오늘 소개할 음식처럼 롤 위에 토핑으로 튀김을 얹어 보는 것이다.
김밥이나 ‘누드김밥’이라는 말이 더욱 익숙한 캘리포니아 롤은 속에 넣을 재료 각각을 채 썰고 볶는 등의 수고로움에 비해 완성된 음식의 평가는 보통인 경우가 많다. 아마도 외관의 평범함 때문이리라! 이럴 때에는 한 번에 맛도 식감도 비주얼도 (그리고 칼로리도!) 업그레이드해주는 마법, 튀김의 힘을 빌리면 좋다. 얇게 채 썬 우엉이나(혹은 연근이나 마늘도 좋다), 고구마를 바삭하게 튀겨 김밥이나 롤 위에 올려 주면 색다른 음식으로 느껴질 수 있다.
고구마튀김이야 감자튀김만큼이나 ‘튀김계’에서는 알아주는 것이니 그 맛이야 보장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고구마는 요즘 꾸덕꾸덕하게 말려 ‘말랭이’라는 이름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의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고구마 속에는 식이섬유 외에도 칼륨이나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굽거나 찌거나 말리는 등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가까이에 두고 먹으면 좋은 식재료이다. 고구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더욱 자세히 하기로 하고, 오늘은 고구마튀김을 올린 롤을 만들어 색다른 브런치를 즐겨보자!
재료(2인분)
고구마 1/2개, 밥 1.5공기, 김 2장, 오이 1/4개, 양파 1/4개, 연어샐러드(캔제품) 1캔, 초밥 초 약간, 소금 약간, 튀김유 적당량
만들기
▶ 요리 시간 35분
1. 고구마는 곱게 채 썬다.
2. 튀김기름에 고구마를 넣어 바삭하게 튀긴다.
(Tip 이때 온도가 너무 높으면 타기 쉬우니 160℃ 정도에서 튀긴다.)
2. 밥은 따뜻하게 데워 초밥초로 밑간을 하고 오이와 양파는 곱게 채 썬다.
(Tip 초밥초는 식초 3, 설탕 2, 소금 0.5의 비율로 섞어서 설탕, 소금이 녹으면 밥에 섞어서 사용한다.)
3. 김발에 랩을 씌워 김 크기에 맞게 밥을 편편하게 깔고 그 위에 김을 얹는다.
4. 3의 밥 위에 오이, 양파, 연어 샐러드를 얹어 돌돌 만다.
5. 먹기 좋게 썰어 담고 그 위에 바삭하게 튀긴 고구마튀김을 얹는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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