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국 칼텍大 특허 침해 소송 당해…"아이폰 판매 중단 요청"

미국 칼텍, 애플 상대로 소송 제기
칼텍 보유한 와이파이 기술 무단 사용
애플, 지난해 위스콘신메디슨大에도 소송 당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CALTECH)이 보유한 와이파이(Wi-Fi)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송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칼텍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미국 로스엔젤레스 연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칼텍은 애플이 특허 침해 사실을 알면서도 아이폰5 이후 대부분의 제품에 칼텍의 특허 기술을 사용,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칼텍은 자신들의 특허가 적용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특허 침해에 대한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칼텍이 문제삼은 특허는 이미 와이파이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802.11n과 802.11ac다. 칼텍이 지난 2006년과 2012년 사이에 출원한 이 특허로 와이파이 통신의 속도는 대폭 향상됐고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칼텍의 소송의 주 목표는 아이폰과 맥북 등 애플의 제품에 와이파이 칩을 공급하는 브로드컴이다. 하지만 칼텍 측은 "애플은 브로드컴 전체 매출의 14% 남짓을 차지하는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에 애플도 소송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대학의 프로세스 퍼포먼스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위스콘신주 메디슨 연방 지방법원으로부터 2억3400만달러(약280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애플은 현재까지 칼텍의 소송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