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간이식 국내 첫 성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로봇수술 이용한 간 이식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최기홍(간담췌외과)·김명수(이식외과) 교수는 지난 달 28일 만성B형간염에 의한 중증 간병변증을 앓고있는 김영우(57) 환자가 아들 수혁씨(18)로부터 간을 기증받는 과정에서 로봇수술을 이용했다. 최기홍 교수는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절제술인 만큼 김수혁씨 몸에는 로봇 팔이 들어간 작은 구멍과 절제된 간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 배꼽아래 10cm 정도만 배를 절개했다.

최 교수는 로봇을 이용해 김수혁씨의 간 70%를 절제한 뒤, 절개된 배를 통해 간을 꺼내 아버지 김씨에게 이식했다.

아들은 빠른 회복을 보여 수술 9일째인 지난 7일 퇴원했으며, 전날 아버지 김영우씨도 간 이식수술 3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최 교수는 "기존의 간 공여자의 경우 평균 2주 정도의 수술회복 기간과 감염 등의 합병증 위험, 몸의 큰 흉터가 남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로봇수술을 받은 이번 공여자는 입원기간이 절반 정도여서 감염 등의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을 통해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과 마찬가지로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수술하는 방식이지만, 의사가 직접 수술기구를 조작하는 복강경수술과 달리 의사가 로봇팔을 원격으로 조정한다.

한편, 아직 보험적용이 안 되어 로봇수술 비용을 환자가 추가로 내야하는 경제적 부담이 있다는 최기홍교수는 빠른 시일 내에 건강보험 확대 적용을 기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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