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감(예빈명)분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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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량 도촌리 분청사기 가마터 문화재 지정 촉구"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보성군(군수 이용부)에서 녹차와 함께 지역의 대표적 문화자원인 보성 덤벙분청사기의 현황과 성격 등을 규명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6일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주관으로 한국차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득량면 도촌리에 분포하는 분청사기 가마터의 중요성을 규명한 후 이를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성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차문화와 불가분의 관계인 보성의 우수한 분청사기를 적극 홍보하여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학술대회에서는 국내 분청사기의 최고 권위자인 강경숙 전 충북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국내 전문 연구자들이 초빙되어 보성 덤벙분청사기의 성격을 규명하고 우수성을 밝혔다.
특히 보성 도촌리 가마터에서는 상감과 인화, 조화, 박지, 귀얄, 철화, 덤벙 등 분청사기의 모든 제작기법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와 같이 모든 제작기법이 확인되는 사례는 매우 희귀한 사례로 평가됐다.
덤벙분청사기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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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출토품 가운데 덤벙분청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덤벙분청사기 생산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예빈(禮賓)이 새겨진 분청사기가 출토되어 이곳이 궁궐 관청인 예빈시(禮賓寺)에 자기를 공납하였던 가마임을 알 수 있으며, 전라남도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되어 역사적 학술적 중요성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소량이지만 철화분청사기가 확인되어 그동안 간결한 초화문이 그려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철화분청사기가 보성에서 생산되었음이 확실히 밝혀진 것도 매우 중요한 학술적 성과다.
과학적 분석 결과 보성 덤벙분청사기가 차 맛을 깊게 할 뿐만 아니라 그릇에 적시는 찻물의 미감이 다른 다완에 비해 월등히 잘 어울리는 것을 밝힌 것도 이번 학술대회의 결실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발표자들은 보성 덤벙분청사기의 역사적 의미와 높은 예술성 등을 강조하며 문화재 지정을 촉구하였다.
군 관계자는 “학술 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분청사기 가마터를 차문화와 연계하여 문화자원으로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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