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아동 기준, 하루 섭취량의 36% 차지[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아이들이 자주 마시는 어린이음료 한 병당 평균 12.7g의 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설탕이 개당 3g의 당이 포함됐다는 것을 상기하면, 어린이음료 한 병을 다 마실 경우 각설탕 4개 이상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하루 섭취권고량 35g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표=컨슈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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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음료 17개사 40개 제품의 당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12.7g에 달했다. 특히 조사 제품 중 절반 이상(53%)이 초코파이(12g) 한 개를 먹었을 때보다 당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엇보다 '단 음료의 대명사'인 콜라보다도 당 함량이 더 높은 제품도 있었다.
100㎖당 당 함량을 따져보니 40개 가운데 8개 제품이 콜라(100㎖당 당 11g)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많았다.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월팜의 '자연원 키즈망고'로 100㎖ 한 병에 당류 22g이 포함돼 있었다. 3g짜리 각설탕 7개에 달하는 양으로, 3~5세 기준 아동의 당류 권고량의 63%를 음료 한 병으로 채우는 셈이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내세운 '캐릭터음료'에도 당 함량은 높았다. 이들 제품들은 타음료보다 아이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은 편이라 이들 음료의 당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이 쉽게 당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함께 주는 혜성음료 '변신자동차 또봇 사과맛'의 경우, 220㎖ 한 병에 21g이 포함돼 있다. 퓨어플러스 '터닝메카드 사과맛·밀크맛'이 20g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터닝메카드 딸기맛'이 19g으로 그 뒤를 이었다.
초코파이보다 당분이 더 많은 제품도 21개에 달했다.
금강B&F 헬로카봇 요거맛·콜드키위맛이 18g이었고 혜성음료 변신자동차 또봇 오렌지, 해태음료 썬키스트 키즈 사과·포도, 코카콜라 쿠우젤리 복숭아·포도, 매일유업 엔요 골드키위 등 6개 제품의 함량은 16g이었다.
1회 제공량당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CJ헬스케어의 '웰키즈 포도·감귤망고·블루베리'로 100㎖ 한 병당 5g이었다.
이외에도 농협홍삼의 착한홍삼 키즈엔 사과(9g), 착한홍삼 키즈엔 포도·배(8g), 현대에프앤비 로봇트레인포도·블루베리·아사이베리(8g), 엠에쓰씨 헬로카봇 사과·오렌지(7g), 로봇트레인 사과·당근·배(7g), 해태음료 에이플러스 키즈 사과 요구르트(7g)도 당류가 비교적 적게 들어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첨가당 섭취량이 하루 총열량의 10%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5세 기준 아동의 경우 1400㎉섭취를 권장한다. 이 기준으로 하면 5세 아동이 하루 섭취해야 하는 당류는 35g으로 성인 기준(50g)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최근 아동들의 당류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음료를 통한 당류 섭취량 비율은 2007년 14.6%에서 2010년 18.6%, 2013년 19.3%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조사 결과 '몸에 좋은 무색소, 무첨가' 등을 강조하고 '홍삼, 유산균 등 영양이 풍부하다'고 광고한 음료들에도 천연당뿐 아니라 많은 양의 설탕이 첨가돼 아이들이 많이 섭취할 경우 비만 등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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